Showing posts with label e-commerce. Show all posts
Showing posts with label e-commerce. Show all posts

Monday, February 13, 2012

Gumroad - 소셜을 위한 진정한 marketplace

점심시간에 트위터를 훑어보다가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위 "큐레이션"서비스인 Pinterest가 관련된 일련의 트윗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Pinterest의 서비스에 대한 것이 아닌 이 서비스의 창립멤버로 디자인을 담당했고 Turntable.fm의 iPhone앱을 만들었다는 Sahil Lavingia라는 청년의 오픈한 새로운 서비스 Gumroad에 대한 이야기였죠.


처음에는 Pinterest와 Turntable.fm이 거론되고 대학중퇴의 19살 청년이라는 사실때문에 처음에 솔깃해 트윗을 날린건 사실이지만, 서비스를 훑어보며 이건 무언가 대단한게 탄생한 것이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시간으로 낮12시가 넘어 미국쪽은 퇴근후 저녁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의 폭주를 일으키고 있다는 자체도 이게 무언가 폭발적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 설명이 좀 부족함을 느끼고 위와 같은 부연설명 트윗도 날리고 했지만 서버폭주로 접속이 안돼 팔로워분들 반응도 좀 뜨뜨미지근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았어요. 사실 이 글을 쓰는 밤 10시간 넘은 시각까지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어떤 서비스인지 간략하게 대신 맛보게 해드리기 위해 소개를 드리고자 합니다.

Make! Share! Earn!

개념은 지극히 심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계정을 가지고 있는 누구나라면 자신의 작품(정확히 말해 디지털창조물)을 URL하나로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일종의 직거래장터입니다. 정확히 어떤 걸 팔 수 있을지를 나열해 보자면...

사진, 일러스트, 음악파일, 동영상파일, 전자서적, 분석레포트,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게임 등등

자신이 창작한 것이라면 무궁구진하게 무엇이든 URL하나로 만들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자신이 직접 세일즈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확 다가오지 않으시는 분들이 계실테니 가입화면부터 천천히 설명하겠습니다.


우선은 위와 같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마크를 클릭해 일반적인 인증절차를 받아 접속을 합니다. 참고로 저는 트위터 헤비유저이니 당연히 트위터로 가입했습니다.


그 다음에 바로 나오는 화면은 간단히 판매할 데이터의 이름, URL, 가격을 입력하고 Add Link버튼만 클릭하면 끝! 단, URL란은 자신이 이미 해당 파일을 보관하고 있는 서버를 가지고 있는 경우이고, 만약 그런 서버가 없다면 오른쪽의 저장버튼을 클릭해 gumroad가 직접 제공하는 서버(링크를 보니 Amazon EC2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에 업로드하면 됩니다.


바로 위가 그 결과화면인데, 이미 이걸로 모든 준비는 끝입니다. 이후 필요하다면 판매하는 제품명을 수정하거나, 코멘트를 달고 간단한 Preview화상을 덧붙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른쪽에 보이는 링크를 복사하거나 화면자체 내에서 바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포스팅도 가능하죠. 또한 오른편 아래에서 알 수 있듯 해당 링크를 몇명이 접속했고 얼마나 구매가 이루어졌는지는 간단하게 알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Social의 기본입니다. 나중에 유입경로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테스트 삼아 몇일전 곧 만4살이 될 딸아이가 그려준 아빠얼굴 그림을 올려봤습니다. 그런 그 결과물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말 심플 그 자체! 구매를 원할 때 'I want this!'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깔끔한 이메일 주소창과 카드결제정보를 넣는 창이 나오고, 결제정보를 입력하면 간단히 구매완료. (물론 구매하는건 Preview로 넣어놓는 이미지가 아닌 파일사이즈가 조금 큰 원본파일입니다. iStockPhoto와 비슷한 개념.) 아마도 이보다 더 심플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Why it's so amazing and awesome?

사실 제가 생각할때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결제방식에 대한 혁신을 고민해 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최근에 큰 변화를 준 것은 Twitter의 공동창업자인 Jack Dorsey가 만들 Square라는 서비스가 있지요. 하지만 Square의 한계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야하며 이어폰잭에 꽂아 이용하는 전용동글을 사전에 신청받아야 합니다. 즉, 물리적인 장벽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Square동글을 손에 넣었다고 해도 제대로 이용하려면 미국사회보장번호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다시 말해 외국인들은 이용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Gumroad가 제시하는 두가지 포인트는 1.실제 물물교환이 아닌 데이터판매라면 물리적인 만남이 필요없고 2. e-commerce이기 때문에 국가의 장벽도 높지 않다는 점입니다. 실제 이 서비스는 Visa, MasterCard, American Express, Discover, JCB, and Diners Club cards등을 통해 190개국에서 이용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FAQ 참조)

물론 고려해야할 사항은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판매된 금액을 얻기 위해서는 PayPal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과 건당수수료로 판매액의 5%+30센트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5%가 커보일 수도 있고 작아보일 수도 있겠지만 간단히 비교하자면 Square의 경우는 2.75%를 charge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직접 만나지 않다고 되고 중간거래자도 없다면 그정도는 지불할 용이가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자신이 만든 음악이나 책을 팔고자 한다면 iTunes에서 애플에게 30%의 수수료를 떼이는 것보다 충분히 나은 방법이 아닐까요? 게다가 국경을 초월한 판매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처럼 iTunes 미국계정, 홍콩계정, 한국계정을 오가면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진다는 점도 충분한 매력입니다.

Possibilities...


이미 이러한 새로운 방법의 직거래모델의 출현이라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이란 실로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라도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손쉽게 판매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기존의 marketplace들이 설 자리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몇가지 상상을 해보죠.

누군가 자신의 사이트에 쓸만한 좋은 사진 또는 일러스트를 찾는 트윗을 씁니다. 그걸 키워드 검색으로 알아채고 Gumroad를 통해 제안을 할 수 있겠죠. 아니면 어떤 성과물를 Gumroad를 통해 납품하고 그 대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작가들이 높은 수수료와 성가신 중간업자들을 헤치고 iTunes나 Amazon의 높은 수수료를 절약하며 직접 판매에 나설지도 모르지요.

상상의 나래를 펼쳐 좀더 나아가면 우편으로 하드웨어를 보내고 하드웨어에 걸려있는 패스워드를 Gumroad를 통해 전달하고 돈을 받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몇년 지나면 거리의 코인락커가 무선으로 연결되어 Gumroad로 결재하면 물건을 넣어놓은 락커번호와 패스워드를 통지해줄지도 모릅니다. (물론 현재 User Agreement에서는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을 "Digital Goods"로 한정짓고 있습니다.)

또한 자선사업에서의 응용도 가능할지도 모르죠. 어떤 기부행사에 참여했음을 나타낼 수 있는 디지털컨텐츠(PC의 Wallpaper나 Windows Theme 같은)를 제공하고 일정 기부금을 받는 것도 가능하고, 작은 프로젝트에 Crowdfunding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또하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SNS를 통해 자신이 직접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 즉 영업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어찌보면 그 많은 트위터팔로워를 거느린 분들이 자신만의 컨텐츠가 있다면 그만큼 트위터 열심히한 결실을 맺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가능성은 말 그대로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도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문제가 있지만 분명 Gumroad는 삽시간에 엄청난 규모의 marketplace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의 성장도 주목해봐야 할 것 같네요.


몇가지 참고해야할 사항들

앞에도 말씀드렸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창작물이어야 합니다. 이는 당연히 User Agreement에도 명기되어 있습니다.

판매가격은 최저 $1에서 최대 $1,000까지입니다. 그리고 판매통화는 달러화에 더불어 영국파운드, 유로, 일본엔이 가능합니다.

PayPal로 매출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한달에 한번 한꺼번에 지불되는 듯 합니다. $10가 넘으면 보름이내에 지불되는 듯 합니다.

아직 저도 100% 활용해보지 못했고 abuse문제등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User Agreement나 관련기사를 보면 상당히 고민한 티가 역력합니다. 어떤 이슈가 나오는지도 좀더 두고볼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Gumroad가 $1.1 million의 seed funding을 받았다는 테크크런치 기사를 공유합니다.

Update:

이럴때 보면 정말 발빠른 친구들이 있습니다. 비공식이라고는 하지만 벌써 Gumb.io라는 Gumroad의 URL를 포스팅할 수 있는 Marketplace마저 등장했습니다. 화면도 스마트폰에 최적화시킨듯 하네요. 초창기이다보니 역시 테스트를 하는 사진이나 간단한 PDF파일을 판매하는 분들이나 소스코드를 판매하는 개발자들도 눈에 많이 띄네요. 앞으로도 더 많은 Third-party service들이 등장하는 것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Wednesday, January 11, 2012

Share에 대해 한번 정리해 봅시다 + 여담

작년 12월 20일, 자주 보는 일본 테크블로그인 Techwave를 보다가 게이오대에 재학중인 현역대학생 마츠무라 다이키(松村大貴)군이 작성한 한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요컨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유(Share)가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만만한 컨셉이 아니기에 알기 쉽게 풀이해가며 더 많은 공유를 이끌어내자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일본어 자료이기는 하지만 바로 트위터로 공유!

그렇게 많이 RT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관심 갖아주시는 분들께서 Favorite으로 등록해 주시더군요. 하지만,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Slideshare로 embedded된 자료라서 자동번역으로 읽기도 힘들고, 아무래도 대학생이 쓴 글이다보니 자동번역을 한다 하더라도 표현이 와닿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작자인 마츠무라군이  "감사합니다"라는 한글멘션을 해왔고, 이후 DM을 통해 한글번역을 하고 싶다고 타진했고 마츠무라군도 쾌히 승낙해 주었습니다. (물론 자료 자체에 맘대로 배포/인용해도 된다고 써있었지만 번역을 위해서는 원본파일을 입수해야 했지요.) 그래서 틈틈히 번역해서 탄생한 번역본이 아래입니다. (일부 국내에서는 안 알려진 일본 웹서비스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트윗으로 멘션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해가 바뀌고 번역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가 트위터에서 밝혔듯 일본에서 일본기업에 일하는 한국인으로서 물과 기름 같은 두 나라 사이에서 무언가 가교역할을 해보겠다는 생각에 주저리주저리 IT를 중심으로한 정보성트윗을 날린 작년 한해였지만, 관심 갖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한편 근거 없는 비판도 받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도 정체성의 혼란도 겪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트위터라는 매체의 휘발성에 조금 신물을 느끼기도 해서, 새해 다짐으로 트위터를 조금은 줄어보려는 시도와 함께 좀더 휘발성이 아닌 오래 남고 더 뜻깊은 활동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도 작년에 한 몇가지 일들중 가장 만족스럽고 기억에 남는 일들을 되새겨 보았죠. 그중 하나가 후지필름에서 진행한 3/11 일본대지진의 쓰나미로 쓸려내려간 사진들의 복원작업 참가였습니다. 단 하루였지만 정말 무더운 여름날이었고 냉방도 안되는 공장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사진속의 주인공이 생사여부도 모른채 다만 복원되어 가족의 품에 한장으로 추억으로 돌아가길 바라며 참여했었던 자원봉사였습니다.

얘기가 좀 돌아왔지만,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원점은 누군가를 돕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트위터처럼 금방 잊혀지는 얘기가 아닌 스티브잡스의 표현을 인용하자면 a dent into the universe할 수 있는 활동을 조금씩 늘려나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마주친 것이 이 공유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입니다.

간단한 번역이고 내용이 그리 대단하지는 않지만, 공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함과 동시에, 자료에서 말하고 있는 내가 가지고 있는 무형자산(일본어스킬)을 통해 금전이 아닌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번역을 통한 자기실현을 해나가겠다는 얘기는 하지만, 공유라는 컨셉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나 크고작은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한 해를 보내 마음을 풍족하게 하고 싶습니다. 제 트위터를 팔로우 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남을 비판하는 것보다는 그럴 에너지로 남을 돕는게 더 남는 장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자료 하나 공유하며 여담이 좀 많았지만 무언가 공유(Share)하자는 활동 차원에서 뜻을 같이 한다고 믿고 싶은, 자료를 제공해준 마츠무라군(@d_ringo)과 외국생활에 까먹은 한국어 글솜씨를 자연스럽게 다듬어준 친구 @zookd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물론 자료의 무단 배포 및 인용은 대환영입니다.

덧붙임(2012년1월19일)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블로그 댓글이나 트위터, 구글플러스를 통해서 좋은 코멘트를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오늘 원작자인 마츠무리군이 연락이 와서 한글 번역판이 나오기까지의 놀라운 경험을(저로서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만) 블로그에 쓰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블로그 내용에 몇몇 분들께서 남겨주신 댓글들도 허락없이 번역해서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Sunday, December 5, 2010

일본에서 iPad로 장보기

얼마전 무심코 날린 트윗에 많은 분들이 공감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일본생활을 시작한지 1년2개월정도 되었고 와이프도 둘째까지 임신한 상황에서 직접 장보러 간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특히 음료수나 쌀처럼 무게가 제법 나가는 물건을 살 때는 들고오는게 힘들어 눈물을 머금고 기본요금이 690엔(약 1만원)이나 되는 택시를 타야만 했다. 이때 손이 갈 수 밖에 없는 서비스가 바로 인터넷쇼핑몰이었다.

처음 접했을 때 의외로 심플하고 복잡하지 않은 결제방법에 상당히 놀랐다. 이전에 미국Amazon도 가끔 지인들에게 선물을 보낼때나 Kindle서적을 구매할 때 이용하고 일본Amazon도 심심치 않게 이용하고 있지만 이 쇼핑몰이 Amazon에 비해 특별히 복잡하거나 불편하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굉장히 다양한 쇼핑몰을 접해 봤기 때문에 정말 이렇게 간단해도 돼?라는 의문마저 생길 정도였다.

물론 복잡한 결제방법을 떠나서 한국이나 미국 또는 일본에도 이보다 편한 UI나 UX를 제공하는 쇼핑몰이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경험이 미천한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기에 살짝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내가 이용하는 장보기사이트는 이토요카도(イトーヨーカドー, 일본위키, 미국위키)라는 일본의 신세계이마트라 불리울 수 있는 대형할인점이다. 일본의 대형할일점하면 이토요카도와 이온(AEON)그룹이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이토요카도의 모회사는 7&i홀딩스라는 세븐일레븐을 거느리고 있는 최대유통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세븐일레븐이 롯데와 제휴하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난공불락의 일본최초이자 최대의 편의점이다.

각설하고, 복잡한 결제수단이나 인증절차가 없기 때문에 PC나 맥이 아닌 iPad상에서 구매하는 모습을 간단히 보여드리고 싶다. 이토요카도의 장보기사이트, 일명 넷슈퍼의 첫화면은 아래와 같다.


여느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첫화면에서 요구하는 것은 오른편에 보이듯이 아이디와 패스워드이다. 편의를 위해 야후재팬의 아이디를 통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일반 브라우저나 iPhone/iPad 사파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아이디/패스워드 저장으로 그냥 클릭 한번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그럼 이제부터 쇼핑이다!

아래와 같이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쇼핑몰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홈플러스나 이마트, 혹은 현대e슈퍼와 같은 곳처럼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품의 수는 솔직히 살짝 더 많게 느껴진다. 특이한 상품으로는 스시도 낱개 단위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과 일본최대 아기용품전문점인 아카창혼포(赤ちゃん本舗)와 제휴하여 기저귀, 분유 등 무게가 나가는 제품들도 함께 주문할 수 있어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위의 이미지 오른편에 보면 시간대가 나와 있는게 보인다. 일본어이긴 하지만 테이블의 왼편은 주문시간이고 오른편은 배달시간을 나타낸다. 위의 표가 당일배송, 아래 표가 다음날 배송이다. 시간에서 알 수 있듯 당일 배송의 경우는 오후4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최소한 당일 밤10시 이전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위의 이미지는 상품선택을 했을 때 나타나는 주문목록을 보여주는 화면이다. 일본어로 되어 있어 좀 이해가 어렵겠지만 가운데 상품에서 가운데 수량(数量)을 정하고 바로 오른쪽에 주황색 버튼(장바구니에;買い物カゴへ)을 클릭하면 가장 오른편에 보이는 장바구니 내용이 리프레쉬된다.

내가 다른 쇼핑몰에 비해 만족하는 부분이 바로 이 장바구니박스다. 내가 쇼핑몰을 이용할 때 가장 싫어하는게 장바구니에 담으면 장바구니 화면으로 이동하거나 화면 전체가 불필요하게 리프레쉬되는 현상이다. 이토요카도의 장바구니박스는 물건을 선택하면 해당 박스부분만 리프레쉬될 뿐 그외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는다. 물론 장바구니박스 안에서 선택한 물건의 수량을 바꾸거나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정말 seamless한 장보기가 가능하다는 느낌이다.

단점이라면 배송비가 좀 비싸다는 것. 한국은 현재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이곳은 6천엔(약8만원)이상 구매를 해야지 315엔(약4천원) 정도의 배송료가 면제된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장을 볼때가 아니라 보통 한달에 한두번 한꺼번에 쌀이라던가 음료, 술 등을 대량으로 구매할 때 사용하기에 큰 문제가 안된다. 듣기로는 출산을 한 주부들은 따로 신청을 하면 1~2년정도 배송료를 면제해주는 서비스가 있는 쇼핑몰도 있다고 들었다.

자 이제 내가 세번의 클릭으로 결제가 완료된다는 결제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위와 같이 아까 설명한 장바구니박스의 상단과 하단에 주황색으로 써있는 버튼(결제로,お支払いへ)을 클릭한다. 클릭후 나타나는 화면은 아래와 같다. 세번클릭에 한번을 소비해 버리는 굉장히 불편한 화면인데 내용은 의약품 판매에 관한 안내이다. 일본은 인터넷으로 간단한 의약품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이나 위험에 대한 설명, 만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연락처 등이 기재되어 있다.



긴 설명의 의약품에 관한 설명의 아랫단에 마찬가지로 주황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와 같이 실제 결제창으로 이동한다. 여느 쇼핑몰과 마찬가지 항목들이라고 생각되어지는데 우선 한 화면에 모든 정보가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정보라 함은 주문내역(여기서도 수량변경 및 삭제가능), 기존에 등록된 배송지주소, 결제수단(물론 이미 저장되어 있는 결제카드 정보), 배송시간, 주문결과를 통보할 이메일 주소(이미 지정된 이메일중 선택가능), 그리고 배송시 요구사항을 적을 수 있는 메모란이다.



사실 클릭 세번이라고 말은 했지만 배송시간대를 선택해야 하니 클릭세번은 조금 과장이고 화면 세개 정도가 더 정확한 표현일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가장 아랫부분에 있는 버튼 두개중 오른쪽 버튼(주문을 확정한다,注文を確定する)를 누르면 2~3초 후에 결제는 확정된다. 참고로 왼쪽 버튼은 다시 쇼핑화면으로 돌아가는 버튼이다.

어쨌든 주목할만한 부분은 결제이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카드정보는 이미 최초에 결제하면서 등록했던 카드정보가 남아있다. 물론 최초에 등록할 때도 그랬고 다른 카드로 바꾸려고 할 때도 단지 카드번호와 카드유효기간 그리고 카드뒷면에 있는 인증코드라는 숫자 3~4자리만 입력하면 된다.

물론 ActiveX설치도 없고 SMS인증도 없으며 쇼핑몰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또한 없고 일부 국내 쇼핑이 가능한 앱들처럼 iSP인증 앱을 설치후 결제시 왔다갔다 암호 넣고 하는 일은 전혀 없다. 보안은 매우 심플하다. Amazon과 마찬가지로 VeriSign이 제공하는 SSL을 이용할 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한국의 인터넷결제방법에 대해 논하는 것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보안툴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이나 이상한 법규를 제정한 정부만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위의 굉장히 편리한 결제도 내가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했지만 일본의 신용카드가 없다면 현금으로 지불하고 그때 또 현금거래 수수료를 내는 등 상당히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또한 일본인들은 신용카드 발급을 꺼려하기도 한다. 신용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성인들도 매우 많으며 정말 '신용'이 없는 한 만들 수 없는게 신용카드이기도 하다. 일본인 지인들 중에는 해외근무를 나가게 되면서 혹시 필요할까봐 신용카드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실 정도이다.

반면 한국은 신용카드를 너무 남발했다. 대학시절에 학교 안이나 대학가에서 아무 수익원도 없는 대학생들에게 카드발급 받으라고 손짓을 하는 아주머니들을 심심치 않게 봤었다. 쇼핑몰 등에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카드발급 호객을 한다면 모르겠지만 학생들을 상대하는 것은 잘못됐다.

또한 그런 배경이 있어서인지 이상한 카드사용 문화마저 생겨버렸다. 일본이나 미국에서 만나는 분들과 얘기하다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대부분이 결제가능한 금액은 모두 현재 자신의 수중에 보유하고 있는 금액에 따라 결정하였다. 하지만 많은 한국분들은 결제할 날짜에 자신에게 들어올 금액을 기준으로 결제를 하곤 한다. 물론 리볼빙카드니 뭐니 하면서 그것마저도 뒤로 미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변에서 카드 돌려막기를 하는 친구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봤다.

이게 결제방법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되묻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카드사용문화는 신용카드라는 결제수단을 현금보다 안정적인 결제가 아니라 불안정한 결제수단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생겼다. 나는 경제전문가도 아니고 이런 업계에 일해본 경험도 없지만 카드사용자를 현금사용자보다 믿을 수 없다는데 동의하지 못할 분들은 없을 듯하다.

또다른 결제환경의 문제점을 제기해 보고 싶다. 바로 공용PC이다. 아직 한국의 PC보급률이 낮은 문제도 있고 가정 내에서도 한 대의 PC로 여러명이 공유할 뿐만 아니라 한국을 소위 인터넷강국으로 끌어올린 PC방 문화의 창궐도 PC의 공유를 부추겼다. 극히 일부이긴 하겠지만 실제PC방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또한 개인PC가 아닌 회사PC에서 쇼핑을 즐기는 것도 한국의 특이한 문화중 하나인 것 같다. 중소기업은 모르겠지만 일본의 대기업이라면 회사에서 근무시간에 쇼핑몰을 본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거니와 회사PC에 어떤 개인적인 이용을 통해 개인정보를 남긴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일본인들도 상당수 있다.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는 누가 해킹을 하기 이전에 해킹을 하기 쉬운 환경 또는 다른 제3자에 의해서 개인정보를 이용가능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고 이를 문제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사태는 악화되어 결제문화를 바로잡기 보다는 정부와 보안업체가 손을 잡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작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 때론 정부와 보안업체가 환경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소비자들이 느슨해진 것이 아니냐고 반론하실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가 단순히 아이폰을 시작으로한 스마트폰 혁명이나 우리은행이 시도하는 오픈뱅킹을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즉 ActiveX를 없애자고 하기 이전에 신용카드를 가진다는 일이 얼마나 개인의 책임이 필요로 하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신용카드는 말 그대로 '신용'이 있기에 가능한 편리한 결제수단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단상을 적은 것이기에 반박이나 업계의 더 큰 문제점이 비록 있을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로서 자신있게 자기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이 없었으면 좋겠다.